오랜 기간 동안 명목 GDP(국내 총생산) 세계 3위를 유지해온 일본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습니다.
오늘은 GDP 세계 3위의 지위 마저 위협받고 있는 일본의 경제 상황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본이 한동안 유지해왔던 명목 GDP 세계 3위의 지위가 박탁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오랜 시간 이어진 디플레이션과 함께 급격한 엔저 및 강달러 기조가 더해져 달러 환산 명목 GDP가 세계 4위인 독일과의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인구 대국 중 하나인 인도마저 맹추격하고 있어 세계 경제의 무대에서 일본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지고 있습니다.
<도표: 일본/독일간 달러 환산 명목 GDP 차이가 줄어든다>
2022년도 일본과 독일의 명목 GDP에 연평균 환율을 곱한 결과를 비교해 봤습니다. 일본의 경우 달러로 환산했을 때 GDP는 약 4조 2300억 달러(약 560조 엔), 독일의 경우는 4조 6천억 달러로 그 차이는 1,700억 달러였습니다. 최근의 양국 간의 차이는 2020년에는 1조 1,500억 달러, 2021년도에는 6.700억 달러였습니다.
일본은 1968년도에 GDP가 서독을 앞섰고, 미국을 이어 2위에 랭크되었습니다. 20여년 전인 2002년 일본의 명목 GDP는 4조 1,800억 달러로 독일(2조 800억 달러)의 2배 이상의 규모였습니다.
양국 간의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한 원인은 엔저현상입니다. 2022년 미국발 금리인상으로 달러 강세의 기조가 지속되며 32년 만에 최저 환율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유로의 경우도 환율이 하락하긴 했지만 엔의 경우가 하락폭이 컸습니다.
명목 GDP는 물가상승률이 높을 수록 금액이 커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국내의 종합적인 물가동향을 나타내는 GDP디플레이터로 확인을 해보면, 2022년 인플레율은 독일이 5.1%를 기록한 반면 일본은 0.2%에 그쳤습니다. 고물가와 코로나로 인한 공급망의 혼란으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현상이 확산되었습니다. 일본은 내수시장 약세로 인해 가격전가 현상이 확산되지 않아 일본 국내물가 상승의 폭이 한정적이었습니다.
달러 환산 명목GDP를 20년 전과 비교해 보면, 독일은 2배 늘어났지만, 일본은 1% 늘어나는 것에 그쳤습니다. 20년간 2배로 증가한 미국이 25조 달러로 세계 1위, 12배 증가한 중국이 2위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일본과 독일의 상세 항목을 비교해 보면 독일은 실질 GDP가 1.3배 증가함에 따라 물가도 1.4배 증가하여 환율 또한 10% 정도 상승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실질 GDP가 1.1배 증가하는 것에 그쳤으며, 장기간 이어져온 디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물가는 마이너스 6%, 환율은 마이너스 5% 하락하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일본은 구조적으로 성장력에 한계가 있습니다. 에너지 자원의 대부분을 해외로 부터 수입해 오는 경제구조는 수입 원자재값 폭등으로 수입액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IT업계의 경쟁력도 점차 약해지고 있어 제품을 수출하여 달러를 벌어들이는 액수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고령화로 인한 인구 감소현상이 진행되고 있으며 기본적인 경제구조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원인 중의 하나입니다. 디지털 서비스에 대한 해외 대금 지불액이 급증하여 국제 서비스 지수 적자 기조 또한 계속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가 효과적인 예산을 구성하고 규제개혁 등을 통한 신산업을 성장시켜 나가는 등의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 경제 호조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것은 수출입니다. GDP 대비 40%를 차지할 정도로 수출액이 증가하였습니다. 유로존 내 인구는 3억 명 정도로 미국과 거의 비슷한 수준입니다. EU의 경제권 확대 또한 독일의 경제 성장을 이끈 주요 요인 중 하나입니다. 최근의 독일 경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어 2023년도에는 실질 성장률이 0% 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이 됩니다만, 중장기적으로는 환경에 대한 투자를 전략적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3년도에 독일과 일본의 GDP 순위가 역전될 것인가에 대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역시 환율입니다. 미국이 금리인상 기조가 금리 인하로 향한다면 미국 금리가 하락하고 미일간의 금리차이의 규모는 축소될 것입니다. 그럴 경우 환율의 경우 엔고로 기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4월에는 일본은행 총재의 취임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3년도에는 완화정책을 수정 할 거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만, 서구권과 비슷한 수준의 금리 인상은 어렵다고 예상됩니다. 환율과 물가의 움직임으로 예측하자면 일본과 독일의 GDP차이는 더욱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독일에 이어 5위권에 랭크되어있는 인도는 급속한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바짝 뒤쫓고 있는 형국입니다. UN집계에 따르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인구를 기록했습니다. IMF에서는 2030년 정도에 인도의 GDP가 일본, 독일을 앞지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일본의 명목 GDP는 고베대지진과 건설회사 대규모 부도 등을 겪었던 1995년을 기점으로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겪었던 2008년 이후 다시 상승하여 동일본 대지진이 있었던 2011년 잠시 강세를 보였습니다. 일본이 세계경제에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에 의한 디플레이션으로부터의 완전 탈출과 각개 기업의 성장 동력을 찾는 것이 불가결한 요소일 것입니다.
출처: 일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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